상생과 포퓰리즘-2013년 1월 크리스찬 투데이 기고

대한민국의 정치 화두는 “상생”과 “포퓰리즘(popularism)”이다. 이 단어들은 어제 오늘 생기고 사용되어진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 두 단어의 사용은 가치관과 나라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아닌 헷갈림을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상생”이라는 단어는 이름 그대로 “서로 또는 함께 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뜻 이 단어를 읽으면 생각나는 장면이 <악어와 악어새>의 모습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짐승이 서로 도우며 도움을 받는 관계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짐승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원하지 않는 모습을 상대방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굳이 공자의 말을 빌리자면 공자는 인(仁)을 이야기하면서 “남이 나에게 가하기를 원하지 않는 행위를 나도 남에게 가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생”은 일단 “내가 사는 것이 힘드니까 당신이 손해를 보라”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나는 지금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생”을 이야기하면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 서로를 먼저 생각해 주는 모습이 보여야 할텐데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 사회를 만든 것은 바로 “포퓰리즘”이다. “포퓰리즘”을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을 할 수 있을까? 한영 사전에서는 “대중 영합주의” 또는 “대중 선동정책”이라고 번역을 하고 있다. 이것은 언론에서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국민들의 생각을 반영하기 위한 정치 정략의 수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포퓰리즘은 “기만주의”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생각을 등에 업는다. 문제는 그 국민의 생각이 잘못임을 알면서도, 그 국민의 생각에 대해 확신이 없으면서도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조건 정책으로 내놓고 공약으로 걸어 놓는 기만주의이다. 이것은 포퓰리즘을 이용하는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며,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하루 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근원을 찾는다면 해결방법도 나오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렇다 할 자료도 없지만 근본 원인에 대해 말을 하라면 너무 오래 동안 방치되어 온 “개인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어떻게 되는 나만 성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바로 이 개인주의 위에 있는 것이다.

학교 교실에서 자기 자녀가 잘못해서 야단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에게 손지검을 하는 행태는 바로 내 자식만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업의 고급정보가 다른 나라에 누설이 되든 말든 나에게 혜택만 독설을 내뱉는 것도 겉으로는 민중을 생각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자기만을 생각한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상생과 포퓰리즘이 되려면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험난한 길을 가게 된다 할지라도 그 가치관 위에 소신과 확신을 세우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며 가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거짓된 “상생”과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확신을 가지고 차기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새로운 초석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정한 사회는 자기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 교활한 포퓰리즘은 절대로 안 된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자기의 욕심을 위하여 허황된 “상생”을 이야기하고 “포퓰리즘”의 힘을 빌려 교회를 이끌어가서는 안 된다. 이것을 위하여 이기심을 없애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함께 궁극적인 목적, 즉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굳건히 서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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