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성벽을 세우는 심정으로

“목사님, 신앙생활을 잘 하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성도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러면 나는 반문하고 싶다. “신앙생활이 뭐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딱히 대답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부터도 신앙생활의 정의를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어느 누구도 신앙생활의 정의를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2018년도를 시작하면서 정기공동의회에서 새롭게 개척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의 10년 목회에 있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성도들의 성숙하게 양육되는 것인데 그 방법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2월 20일(화)부터 화요일 저녁에 “신앙기초 다지기”라는 제목으로 7주 동안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목요일 오전에는 다윗에 관한 성경공부를 하게 되겠지만, 특별히 화요반은 신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들을 다시 정리하는 성경공부를 할 것이다. 소위 모태신앙을 가진 성도들,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성도들까지 다시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신앙의 단단한 기초를 세우는데 비어있는 부분은 채우고, 잘못된 곳은 허물어 뜨리며, 고쳐야 할 곳은 고치는 작업을 하기 원한다. 물론 짧은 시간에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준비된 교재 자체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의 교회들이 무너지며, 세속의 물결 휘청대고 있고, 성도들은 교회에 가지 않는 형국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목사인 나 자신도 어쩌면 타성에 이미 젖어서 편안한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두렵고, 두려워서 시작하는 성경공부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는 심정으로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Broken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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