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인생 이야기에는 다양한 것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그냥 읽고 지나가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데 사무엘하 19장에 나오는 바르실래의 이야기가 그렇다. 다윗의 둘째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공격해 올 때 다윗은 급히 성을 빠져나가 마하나님이라는 곳까지 가게 되었다. 바로 그곳에서 다윗 왕을 정성껏 섬긴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바르실래다. 그의 나이가 80세였는데 그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왕을 정성껏 섬겼다. 마침내 압살롬과 그의 세력을 물리치고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환궁을 하게 되었을 때 다윗은 정중하게 바르실래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하였으나 그는 정중하게 거절을 하며 특혜를 받지 않았다.
이 이야기에서 최소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주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나이나 환경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윗 왕의 처지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처지였기에 훗날 압살롬이 다윗을 물리치게 되면 닥칠 후환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는 변함없이 왕을 섬겼다. 나이가 많은 것도 상관하지 않았다. 우리가 주님을 섬김에 있어서 우리에게 닥칠 피해 또는 손해를 미리 계산하며 섬겨서는 안 되며, 우리의 처지를 계산해서 섬김을 중단해서도 안 된다.
둘째는 정반대의 것으로서 주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댓가를 생각해서는 안 되는다는 것이다. 다윗 왕이 압살롬을 무찌르고 환궁을 할 때 같이 가자는 제안을 선뜻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소위 말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의 꿈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르실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를 분명히 알았기에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았다. 우리는 주님을 섬김에 있어서 어떤 댓가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설령 아무도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에 서운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자세는 믿음을 기초로 한 겸손한 순종이다. 성도는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기쁨을 위해 사는 주님의 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림설명: 요단에서 같이 가자는 다윗의 제안을 거절하는 바르실래(사무엘하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