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회복
얼마 전 뉴스에서 현대.기아자동차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현대.기아자동차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번 기사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게 하는 기사였다. 바로 자동차 연비에 관한 기사였는데, 미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에서 표기한 연비가 실제 연비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기간에 구입한 특정 차량에 한하여) 평균 한 대당 88달러의 손해배상을 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기사는 말을 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미국의 컨수머 리포트에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의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하였다. ‘2012년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본의 토요타였고, 일본 자동차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었다. 2011년 한 해 100만대를 판매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자동차나 약진의 성장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10위 권에도 들지를 못했다. 이것은 아직도 미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확실히 주지 못하였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각 나라는 물론 대기업의 신용등급을 측정하며 발표하는 무디스사는 이번 현대.기아자동차의 연비 문제로 인해 현재 각 회사의 신용등급이 “Baa1(안정적)”이지만 자칫 신용도에 흠집을 낼 수도 있다고 발표를 했다. 당장에 하향조정은 하지 않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일일 것이다. 한 마디로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 것이다.
이미지가 손상된 것이 어디 회사뿐이겠는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기독교는 엄청난 이미지 손상이 있었다. 교회세습제, 교회재산분쟁, 목회자의 도덕성, 그리고 지역사회를 고려하지 않는 무차별건축과 주일불법주차 등은 복음이라는 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포장된 상자와 포장지에 낙서를 하며 오물을 던지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이 뭐라고 하든 나는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고 말하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사명은 일부러 잊어 버리는 듯 한 처세다.
물론 기독교의 한 부류에서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개혁을 하며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포기하겠는가? 그럴 수도 없다. 그러면 어찌하겠는가?
먼저는 부패되어 있고 세속화되어 있는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하나님 앞에서의 자인이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동반되어져야 하는 것이 바로 회개다. 여기까지는 다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번째는 성도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며, 이웃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 이 사과의 과정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결단을 포함하고 있기에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된다. 썩어가고 있는 살점을 도려내고, 그 위에 새 살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약을 발라야 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운동을 곁들여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교육에 힘써야 한다. 장년에게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을 가르치며,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키워주고, 어린이들에게는 신앙의 기초를 잘 쌓아 주어야 한다. 교육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일반 교회와 교단, 그리고 신학교가 이 부분에 함께 신경을 쓴다면 이미지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의 이웃들이 교회들의 신용등급을 내린다면 어떤 등급을 내릴까? 그리고 하나님이 교회들과 성도들, 특히 목사들을 바라보면서 신용등급을 내린다면 어떤 등급을 내리실까? 교회의 이미지를 통하여 세상은 하나님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미지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