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는 바보 부부

                어찌 달 설명할 수 있을까? 지면을 빌려 간증을 하려한다.

                지난 월요일, 우리 부부는 내년도 목회계획을 정리하려고 에스칸디도(CA)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오후 1시에는 조진용목사(한우리교회)를 만나서 식사를 하며 교육부 행사와 선교, 그리고 목회자 세미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만나는 장소까지 갈 때 자동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식사를 하고 다시 에스칸디도로 출발했다. 그런데 프리웨이를 달리는 동안 그 이상한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저녁 6시에 김은일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을 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 부부는 자동차의 후드를 열고 영상을 찍어 딜러에서 매니저로 있는 친구에게 보냈다. 곧바로 대답이 오기를 엔진문제라면서 절대로 운전하지 말고 내일 가든그로브로 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에스칸디도에서 가든그로브까지 거리는 약 83마일인데, 문제는 견인값이다. 1988년부터 AAA 프리미어 멤버로 있었던 나는 지난 8월에 일반 멤버로 바꿨다. 그러면 7마일까지 밖에는 견인이 안된다. 새로 들은 자동차 보험의 견인서비스는 75달러까지만 해 준다. 그러면 10마일도 채 못 가게 된다. 현대자동차 로드서비스는 25마일까지만 해 준다. 난감하다.

                김은일교수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나는 AAA 로 전화를 해서 돈을 내고 프리미어 멤버로 바꿨다. 하지만 변경 후 48시간이 지나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난감한 상황이다. 먼저 견인비를 내고 청구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물었더니 한 번 해 보라고 하면서 보장은 못한다고 하였다.

                우리 부부는 그런 가운데서 감사를 찾기 시작했다. 상황은 해결된 것이 없는데 감사를 찾으며 기도하였다. 프리웨이 선상에서 서지 않아 감사하고, 친구(김은일교수는 식사 후 우리 부부를 어느 성도의집으로  데려다 주었고, 그 성도는 우리에게 하루 자동차를 빌려주었다)가 있어 감사하고, 딜러에 있는 친구는 자기가 돈을 안들이도록 해 보겠다고 말을 해주니 감사하고.

                다음 날, AAA에 전화를 해서 견인을 하였는데, 세상에 처음 전화를 하니 멤버십이 끊겼다고 한다. 그러더니 잠시 후 내가 프리미어 멤버라고 말을 하며 83마일의 거리를 견인해 주었다. 딜러에 도착한 후에 친구는 엔진 문제를 본사와 이야기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수리가 마칠 때까지 타고다니라며 새 자동차를 빌려 주었다.

                화요일, 딜러에서 일을 마치고 새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우리 부부는 그냥 웃었다. 아주 해맑은 웃음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며 감사하였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는 바보임을 확인했다. 그냥 웃는 바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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