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회는 새벽기도회 시간에 ‘야고보서’를 가지고 묵상을 하고 있다. 주일설교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은혜 가운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새벽기도회 설교 역시 준비 자체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하나님은 귀한 은혜를 부어 주시고 계신다. 어쩌면 그래서 목사로서 설교를 준비하는 것 같다. 야고보서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솔직히 말하면) 딱딱하기도 하고, 재미없는 성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새벽기도회 설교를 준비하고 전하면서 (다른 성경과 마찬가지로) 교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새삼 느꼈다.
야고보서는 영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라면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첫째는 말이다. 비난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말은 교회를 건강하게 못하고 행복을 막는다. 말을 잘못하는 것이 잘못이다.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잘못이다. 더 나아가 말을 잘못 전하는 것이 잘못이다. 이럴 때 흔히 “누가 그러더라”고 말을 시작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공통점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긍정의 마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평을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사건을 통해서 드러내는 것이다.
둘째는 화목이다. 건강하지 않은 교회는 다툼이 있다. 교회 안에 다툼을 일으키는 사람은 성숙하지 않은 모습이며, 다툼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공의가 아닌 자신의 의를 내세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가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말을 한다. 다툼을 일으키는 사람은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성도들, 특히 신앙이 어린 성도들이 아파하고 큰 상처를 입으며 결국 교회와 신앙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야고보서의 가르침을 보면서 오늘날의 교회를 생각해 본다. 어쩌면 그렇게도 딱 맞는 이야기인지. 분명히 성령 하나님은 야고보서를 통해서 우리 교회에게도 말씀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교회, 성숙하고 행복한 교회가 되기 위해 말을 조심하며, 화목을 이루는 아름다운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