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시즌을 맞아 미시간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왔다. 지난 달에 있었던 자동차 사건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AAA 멤버쉽에 아들을 추가하기로 하고 AAA 사무실에 갔다. 모든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직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했는데, 혹시 내 발음이 나빠서일까 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해피 할러데이”라고 말한다. 차에 타는 내 마음이 답답해 온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물론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강조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직장이나 공공기관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표현하는 자유를 박탈해서는 안 되는데, 언제부턴가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로 인사를 하면 안 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기독교인의 신앙 표현을 빼앗기고 금지 당하고 있는 것이다.
성탄절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태어나신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귀한 절기이다. 그런데 이미 세속의 물결 속에 진정한 성탄의 의미는 잊혀졌고 표현의 자유도 빼앗기고 있다. 이럴 수록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있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해야 한다. 우리의 구속을 위해 오신 예수님을 자랑하는 날이다. 성탄절의 주인공이 예수님이신 것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이번 성탄절, 그리고 우리의 일생 가운데 그리스도를 자랑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